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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프로그램] 실로암 릴레이북콘서트 4차 「Bravo My Life – 찬란한 나의 인생을 위하여」

  • 조회 : 88
  • 등록일 : 2025.11.17
2025년 11월 15일 토요일, 이른 오전이었지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는 잔잔한 노을빛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의 주제는 바로
「Bravo My Life – 찬란한 나의 인생을 위하여」

영화 「소풍」을 함께 보며 삶의 여정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변화와 이별, 그리고 나이듦을
두려움이 아닌 ‘아름다운 성숙’으로 마주해보자는 마음으로
1부 강연이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1부 강연
영화 속 노년의 모습은 초라함이 아닌,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와 온기 그 자체였습니다.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젊은 날을 떠올리며
때로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로는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나이 든다는 건 잃어가는 일이 아니구나.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깊게 살아가는 일이구나.”
강연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부드럽고 따뜻해져 있었습니다.




2부 공감토크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공감토크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순간은?
젊은 날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누군가는 “아이를 처음 품었을 때”를 떠올렸고,
누군가는 “다섯 아이와 함께 일곱 번의 수능을 치렀던
아찔하지만 뿌듯한 시간”을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세 번의 심장마비를 겪고도 기적처럼 살아남아
지금의 며느리와 손주들을 안겨준 아들 덕분에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한 분은 조용히 고백하듯 얘기하셨습니다.
“무수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자리를 버텨낸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요.”
그 순간,
서로를 향한 따뜻한 눈맞춤과 고개 끄덕임이 공간 가득 번졌습니다.
누구의 삶도 가볍지 않았고, 모든 이야기는 소중했습니다.

‘내 인생, 그래도 참 잘 살아왔다’
 


이날은 단지 찬란했던 날들을 회상하는 시간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앞으로도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작지만 단단한 다짐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고,
서로의 삶을 비춰주고, 서로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준
따뜻한 하루였습니다.

내년 2026년 릴레이 북콘서트에서도
더 많은 시각장애인과 지역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감동과 배움을 준비하겠습니다.
 
Bravo, My Life!
당신의 다음 여정도 언제나 찬란하기를 응원합니다.